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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이폰 12 프로 4주 사용기

IT/리뷰


외관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분명 아이폰 XS보다 얇아졌는데 각진 디자인 때문인지 오히려 더 두꺼워진 느낌이 든다. 그립감만 따지자면 둥근 테두리가 더 좋다.

성능
아직 나오지도 않은 갤럭시 S21 울트라의 벤치마크 점수가 2년전에 나온 아이폰 XS와 비슷하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애플의 AP는 언제나 시대를 앞서간 성능을 경험하게 해줬고 여전히 그렇다. 타 사 스마트폰들 보다 오랫동안 OS 업데이트가 가능한 이유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디스플레이 이슈
이번 아이폰 12 디스플레이는 역대급으로 이슈가 많다. 다행히 나는 양품을 뽑았지만 모든 제품에서 발생하는 번개 이슈는 피해갈 수 없었다. 최대 밝기가 아닐때는 블랙을 표현할때 소자를 끄지 않고 LCD처럼 살짝 빛이 나거나 특정 조건에서 소자가 꺼졌다 켜졌다하는 이슈이다. 평소엔 어차피 반사광 덕분에(?) 잘 보이지 않지만 자기 전에 불 끄고 영상을 볼땐 꽤나 신경쓰인다. 아니 사실 신경쓰이는걸 떠나서 짜증나고 정 떨어진다.

OLED의 단점 중 하나인 블랙 스미어링을 해결하려고 기술을 적용하다가 알고리즘이 꼬인걸로 추정되는데, 다행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면서 이런 광범위하고 눈에 띄는 버그를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출시했다는 점이 굉장히 실망스럽다. 그리고 만약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이 불가능하다면.....ㅗㅜㅑ


이동통신
5G를 지원하는 첫 아이폰이다. 아이폰 6s 이후 오랜만에 퀄컴의 모뎀이 들어간 아이폰이기도 하다. LTE 수신율이 좋아졌고, 같은 조건에서 속도가 훨씬 향상되었다. 기존의 인텔칩이 얼마나 쓰레기였는지를 느낄 수 있다. 5G는 LTE가 정말 느린 곳에 사는것이 아니라면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속도는 5G가 지원되는 곳이라면 체감될 정도로 빠르지만 배터리가 눈에 띄게 더 소모되며, 발열이 심하고, 이동중이라면 아직 커버리지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LTE로 전환되면서 끊긴다. 속도를 제외한 유일한 장점이라면 5G에서는 와이파이 없이 iOS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것.

사진
'볼보는 안전해' ‘고급차는 벤츠지’ '잡스가 없는 애플은 혁신이 없다' ‘가전은 LG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이런 클리셰 같은 브랜드에 대한 편견들 정말 싫어한다. 저런 말 하는 사람들 95%는 왜 볼보가 안전하며 벤츠는 고급차의 상징인지, 스티브 잡스는 어떤 혁신을 했으며 팀쿡은 뭘 했는지, 가전은 왜 LG가 좋은지 정확히 대답 못한다. '사진은 아이폰이 잘 나온다'도 마찬가지다. 이런걸 보면 브랜드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지지만, 그냥 그렇다는 얘기가 들리니까 알아보지도 않고 동조하는 무책임한 소비자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하고 싶은 말은, 아이폰 사진이 준수한건 맞지만 소문처럼 사진 맛집은 아니라는거다. 꽤나 오래 전부터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다. 촬영 조건이나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같은 세대의 갤럭시와 비교했을때 오히려 조금 뒤지는 편이다. 소프트웨어의 힘으로 비교적 부족한 카메라 스펙을 커버하다보니 상황에 따라 편차가 큰 탓이다. 이제 옛말이라지만 그래도 여전히 판형은 깡패다. 아무리 화소 수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지만 1200만 화소는 좀 심했다..

아이폰 시리즈 중에서는 당연하게도,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바로 전 세대와 비교했을때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사진 보정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Apple Pro RAW 포맷은 기대해도 좋다. 아이폰의 놀라운 후처리 기술과 RAW 데이터의 보정 관용도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기술이다.


동영상
굳이 사진과 동영상을 구분해서 쓴 이유가 있다. 동영상은 아이폰이 잘 나오는게 맞다. 빠른 AF, 정확한 WB, 손떨방 등등 거의 모든 방면에서 경쟁 스마트폰을 앞선다. Pro Max의 센서시프트를 이용한 손떨방은 진짜 넘사벽이다. 또, 이번에 Dolby Vision HDR 영상 촬영과 재생, 편집을 모두 지원하면서 HDR 컨텐츠 제작에 혁신을 이끌었다. 프로들 마저 꺼려했던 복잡한 HDR 컨텐츠 제작 워크플로우를 엄청나게 간소화하면서 HDR 컨텐츠 대중화에 큰 기여를 했다. 벌써 유튜브엔 HDR 영상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또, 아이폰 내장 마이크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 경쟁 사마트폰들에 비해 동영상 촬영시 오디오 품질이 뛰어나다.


맥세이프
이번 아이폰의 가장 매력적인 신기능으로 꼽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써보지도 않고 맥세이프를 욕하지만 그건 써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품 맥세이프 충전기만 해도 충전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할때 기존의 유선충전에 비해 훨씬 편하다. 그래도 55,000원의 값어치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충전기를 사도 충전기를 안넣어주는 심보도 더럽고...

그러나 사실 맥세이프의 진가는 거치대 및 거치형 충전기에서 발휘된다. 용수철을 이용해 힘으로 땡기고.. 폰 넣고.. 조심스럽게 놓아야했던 각종 거치대, 무선충전코일 위치에 잘 맞춰서 놓아야 하고 받침대의 존재로 폰의 회전이 불가능하고 디자인적 한계가 있었던 거치형 충전기는 이제 자석에 갖다가 톡 붙이기만 하면 된다. 뗄 때는 기존의 무선충전기처럼 간편히 떼면 된다. 차량용으로 사용할때 최고다. 받침대가 필요없으므로 공중에 떠있는듯한 디자인적 연출이 가능하고 거치한 상태에서 영상을 보고 싶으면 가로로 붙일 수도 있다.

충전이 엄청나게 느리다고 까이는데, 사실이 아니다. 0%에서 완충까지 평균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며 기존의 무선충전보다 30분 이상 빠른 수치다. 맥세이프 충전이 기존의 무선충전 대용인걸 고려하면 충전 속도로 까는건 억지다. 느리다고 쳐도 1년에 0-100% 충전 할 일이 몇 번이나 있는지 생각해보자. 애초에 급할땐 아무도 무선충전 안 쓴다.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엔 충분한 속도라고 생각한다.

사악한 가격은... 아쉽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악세사리라 어쩔 수 없다. 원래 제품이 비싸다고 욕하는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신이 모르는 그 만큼의 가치가 있으니까 수요가 있고, 수요가 있으니까 가격이 형성되는, 기본적인 시장의 원리다. 단점이라면, 잘 알려졌듯이 정품 실리콘 케이스와 사용하면 케이스 뒷면에 자석 모양으로 동그랗게 자국이 남는다. 아직 사용한지 한 달이 안돼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지만 사용할 수록 진해질거 같다. 어찌됐던 아직까지 맥세이프가 준 인상이 매우 좋기 때문에 조만간 맥세이프 카드지갑도 구매할 예정이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물량을 구하기가 힘들다. 애플 제품이 주로 그렇듯, 상품성은 판매량이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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