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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에어팟 맥스 살바엔 WH-1000XM4 산다’고 생각했었었었던 리뷰

IT/리뷰


원래 헤드폰은 WH-1000XM2를 쓰다가 새해를 맞이하는겸, 에어팟 맥스에 대한 구매충동도 잠재울겸 XM4를 질렀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이미 에어팟 맥스를 사전예약으로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추운 겨울, 귀도리를 대신해줄 헤드폰 하나 들이는게 어떨까

착용감
2세대 전 모델인 XM2와 비교하면 이어쿠션과 헤어밴드에 쿠션이 더 두꺼워졌고, 더 부드러워졌다. 그런데 정작 착용감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막 대놓고 무거운 편은 아님에도 1시간 이상 착용하면 헤어밴드가 압박하는 부분이 아려오고 귀가 답답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사실 전체적인 착용감은 평균적인 헤드폰들에 비해 양호한 편에 속한다. 물론 보스의 QC35 2세대에 비하면 확실히 별로다.

음질/사운드
사실 XM2를 사용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다. XM2는 그 동안 슈어와 애플에게 길들여진 나에겐 베이스가 너무 과했다. 사실 그냥 누가봐도 너무 과장되어있는 수준이었고 고음부가 너무 뭉개져서 답답했다. 다행히 XM4는 타격감있는 저음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중고음 영역을 개선해 막힌듯한 귀를 뚫어주는 느낌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베이스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또, 사실 그 동안 완전 무선 이어폰에 길들여져 있어서 그렇지 객관적으로 음질이 좋은편이라고 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굳이 이어폰 대신 불편한 헤드폰을 써야할 이유를 제시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EQ 조절이 가능해서 베이스를 낮출 수 있지만 여전히 해상력이 아쉽다. 이전 모델에 비해 가장 많이 개선된걸 체감하는 부분이면도 가장 에어팟 맥스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부분이기도 하다.


노이즈캔슬링
핵심 기능이다. 사실 에어팟 프로를 리뷰하면서 XM2와 노이즈 캔슬링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했지만 XM4는 다르다. 처음 딱 껴봤을 때는 XM2랑 뭐가 다른거지 싶었는데 듣다보니 중고역대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향상되었다.
별거 아닌거 같지만 꽤나 엄청난 기술력이고, 사람 목소리를 더 차단해 준다는게 확실히 체감될 정도이다. 역시 노이즈캔슬링은 소니가 최고다. 그..러나 노이즈캔슬링 말고 반대로 주변음 듣기 모드는 이어폰인 에어팟 프로보다 못하다. 아니 사실 이건 소니가 못하는게 아니라 애플이 미친거다. 도대체 애플은 주변음 듣기를 어떻게 그렇게 만든건지 모르겠다.(그런거 넣지 말고 가격이나 낮춰주지..)


디자인
사실 디자인이 똑같을건 어느정도 예상하고 일부러 조금이라도 다른 느낌을 내려고 실버로 샀었다. 근데 그래도 두 세대 전 모델과 너무 똑같았다. 보스에 비하면 아름다운 디자인이지만 질린다. 그리고 솔직히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는데.. 고급스러울리가 없다. 그나마 XM2에는 있던 가죽질감 플라스틱(?)도 없어져서 정말 플라스틱 본연의 느낌을 준다. 어차피 무겁고 착용감도 안좋을거라면 디자인이라도 고급스러웠으면 어떨까.

스마트 토크
가장 만족스러웠던 기능이다. 음악을 듣다가 착용자가 말을 하면 음악을 멈추고 주변음 듣기 모드로 전환된다. 뼈를 통해 전달되는 진동을 감지하기 때문에 바로 옆에서 누가 말을 해도 헷갈려하지도 않고 정확하게 내가 말하는 것만 감지한다. 또, 설정에 따라 몇 초 동안 말이 없으면 자동으로 다시 음악을 재생한다. 사실 이 기능이 있다고 들었을때 쓸모 없을거 같아서 그냥 이 기능 끄고 쓰려고 했었는데, 막상 써보니 진짜 편하다.

조작
XM2에 비해 더 별로다. 전통적으로 WH-1000 시리즈는 이어컵 외부에서 터치로 볼륨과 곡 건너뛰기를 조작하는데, 사실 귀에다가 대고 스와이프를 하는게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정확히 수평이나 수직으로 스와이프 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곡 건너뛰기를 하고자 할 때 볼륨이 올라간다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원래도 자주 생겼는데, 그나마 XM2때는 가죽질감을 표현한 플라스틱이어서 미끄러움이 덜 했는데 XM3부터 그냥 매끈한 플라스틱으로 바뀌면서 더 어려워졌다.